여러 은행 자동이체계좌 한눈에 본다
by이성기 기자
2015.06.30 16:14:29
계좌이동 간소화 1단계, '페이인포' 오늘 오픈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7월 1일부터 자동이체가 등록된 금융권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변경·해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된다. 주거래은행 변경을 위해 자동이체 출금 계좌를 일일이 해지하고 새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호주 등에서 시행 중인 ‘계좌이동서비스’의 일환으로 주거래계좌 변경에 따른 사항을 신규 금융회사가 일괄 처리해주는 게 핵심이다.
금융결제원은 30일 전국은행연합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만든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7월 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페이인포는 은행 등 52개 금융사에 분산된 자동이체서비스를 한눈에 조회하고 건별로 해지가 가능하도록 한 세계 최초 금융사 통합 인프라다. 회원 가입 또는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공인인증서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페이인포를 통해 각 금융사에 개설된 개인·법인 계좌의 전체 자동납부 목록을 조회·해지할 수 있고 오는 10월부터는 계좌 변경도 할 수 있다. 지금도 각 은행 지점이나 인터넷뱅킹으로 조회·해지가 가능하지만 페이인포에서는 52개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한꺼번에 조회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주거래은행을 비롯한 금융 서비스 사업자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려면 소비자가 자동이체를 이용 중인 개별 카드사·보험사·통신사 등에 일일이 연락해 자동이체 출금 계좌를 변경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우체국·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저축은행 등 33개 금융회사는 7월 중으로 조회·해지 신청이 추가로 가능해진다. 급식·교재비 등 학교 스쿨뱅킹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 일부 거래는 페이인포 오픈 후 전산개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 통신·보험·카드사 등 대형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부터 변경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2월부터는 페이인포 및 전국 은행지점 어디서나 자동납부·송금에 대한 조회나 해지·변경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페이인포 시스템 구축에는 14개월, 123억원이 소요됐다. 연간 운영비는 매년 20억원 내외로 금융사가 부담하게 된다.
박광현 금융결제원 상무는 “자동이체 변경 등 기본 기능을 우선 제공한 뒤 서비스 범위와 참가 금융사 등을 단계적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된 뒤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