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린 與, 김건희 때린 野…마지막 대정부질문까지 '정쟁'

by이수빈 기자
2022.09.22 17:40:52

대정부질문 교육·사회·문화 분야
與 "이재명 '피해자 코스프레' 한다"
野 "김건희 논문 표절…조사 응해야"
국감서 김건희 관계인 증인 소환 시도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도 여야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법 리스크’를 공격했고 야당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수사를 받고 있는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의혹 사건만 경기 성남시 대장동, 백현동,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법인카드 유용 등 10건 가까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고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 장관은 이 질문에 “통상적인 범죄 수사라 생각한다. 검찰과 경찰이 통상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정치 탄압 수사`라고 문제 삼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하영제 의원은 국토부가 성남시에 보낸 ‘부동산 용도변경 질의에 대한 회신’이라는 공문을 꺼내들며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무려 4단계 용도 변경을 해가며 흉물스러운 50m 옹벽 아파트를 지으라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강요 또 윤석열 정부의 감사 등을 운운하는 건 지극히 정치편향적인 전형적인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본다”고 맹공격했다. .

다만 한 장관은 하 의원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의혹을 밝혀달라는 요구하자 “검경이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기소된 것 이상으로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한 면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야당 주자로 나선 김원이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표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검증단의 자료를 제시하며 “베끼고 베껴도 이렇게 베낄 수는 없다”고 질책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원님께서 보여주신 걸 가지고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전문지식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가) 조용히 내조하며 살겠다고 약속하더니, 스스로 논문 학위를 취소하고 허위 학력에 대한 수사에 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9.8%가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에게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관련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증인 채택을 모두 수용하지 않는다면 저희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국민대, 숙명여대, 면죄부를 준 조사위원들에 대한 추궁과 취재 통해 완벽한 증거를 확보하고 나서 단계별로 김건희 여사의 문제를 접근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