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신사 가을 제례 불참…총리 명의 공물 봉납만

by김형욱 기자
2017.10.17 14:00:25

현지 언론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의식한듯”

A급 전범이 합장해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17~20일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열리는 가을 제례(예대제)에 직접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대신 17일 오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まさかき)’라는 일본 전통의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2기 정권 발족 이후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중 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 불참은 연내 일본에서 개최키로 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 양국과의 관계를 우려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곳에는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합장해 있어 일본 내 정치인의 참배 때마다 한중 양국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자신의 정치 기반인 일본 내 극우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봄·가을 제례 때마다 마사카키를 봉납해 왔다. 광복절(종전기념일) 때도 마찬가지다. 다테 쥬이치(伊達忠一) 자민당 참의원 의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봉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