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자택공사 비리’ 조양호 한진 회장 구속영장 신청(상보)
by김성훈 기자
2017.10.16 14:39:03
자택 인테리어에 회삿돈 유용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그룹 시설담당 조모 전무도 구속영장 신청
| 자택 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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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찰이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조양호 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그룹 시설담당 조모 전무도 회삿돈 유용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한진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세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신관 인테리어 공사 기간에 맞춰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관련 비용을 호텔 공사 비용으로 꾸며 회사에 떠넘긴 혐의를 받는다.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공사 비용을 조 회장이 아닌 영종도 호텔 쪽에 청구했다.
앞서 경찰은 인테리어 공사 업체의 세무비리 수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회삿돈 일부가 자택 공사비로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 출석한 조 회장은 ‘회사 자금이 자택 인테리어 비용으로 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었나’ ‘회사 자금 유용을 직접 지시했는가’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비공개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