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SK네트웍스 패션사업 3261억원에 양수(종합)

by김진우 기자
2016.12.08 15:10:41

한섬, 국내 4위 패션기업으로 '우뚝'
정지선 현대百 회장 전폭지원 뒷받침
그룹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이 SK네트웍스(001740) 패션사업을 인수한다. SK네트웍스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전략부문에 집중하고, 현대백화점은 한섬의 패션사업을 키우려는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을 3261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이 올해 3분기까지 올린 매출은 각각 4660억원, 3783억원으로 단순합계만 8443억원이다. 연간 예상실적은 1조3500억원이다. 이로써 한섬은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를 잇는 국내 패션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을 인수한 것은 정지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2012년 한섬 인수를 진두지휘해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워낸 정 회장이 패션부문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이 양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까날리·아메리칸이글 등 수입 브랜드와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워·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 등 자체 브랜드 등 총 12개다. 특히 수입 의류에 강점을 갖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패션사업을 정리하고 E&C(에너지와 자동차), 무역상사, 정보통신 등 3대 포트폴리오와 최근 인수한 동양매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분기 누적으로 패션사업 매출(3783억원)은 전체(13조6546억원)의 2.8%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국내 최대 패션기업으로 키우는 등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다각화된 유통채널과 한섬을 성공시킨 경험, 우수한 고객관계,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 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의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