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소화에 달러화 등락…환율 1329원 약보합[외환마감]

by이정윤 기자
2024.09.19 16:24:15

0.5원 내린 1329.0원 마감
장중 1326~1337원 변동성 확대
‘매파적 빅컷’ 해석에 오전 달러 ‘급등’
오후 달러화 강세 진정에 환율 반락
외국인 국내 증시서 1조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턱 밑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을 소화하며 달러화가 등락했다. 이에 환율도 장중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9.5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29.6원) 기준으로는 0.6원 하락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1326.0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환율은 서서히 반등하며 오전 10시 42분께 1336.7원으로 상승 전환됐다. 저가 기준으로 10원 이상 오른 것이다. 1330원 초반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장 마감 무렵 반락하며 1330원선을 하회해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년래 최고 수준이던 5.25~5.50%에서 4.75~5.00%로 낮아졌다. 연준 인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내년도에 100bp 인하할 전망을 시사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에 50bp 인하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공격적 자세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매파적 빅컷’ 해석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급등했던 달러화는 진정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0분 기준 100.66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1을 웃돌던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약세도 진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06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3엔대, 7.11위안대에서 내려온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0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 달러가 급등했던 부분이 진정됐고, 엔화와 위안화도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도 연동됐다”면서 “당분간 FOMC를 소화하면서 환율이 등락하겠지만 1310원대로 내려갈 특별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

19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