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3%↑…10개월만에 증가

by윤종성 기자
2023.06.21 18:36:18

관세청, 수출입 현황 발표
1~20일 수출액 328억9500만달러
무역적자 16억달러…적자폭은 줄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0개월 만에 증가하며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넘게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는 축소되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8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20일 기준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8월(3.7%) 이후 10개월 만이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전년동기(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던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작년 동기 대비 23.5%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0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석유제품(-36.0%) △무선통신기기(-0.7%) △정밀기기(-2.9%) △컴퓨터 주변기기(-14.6%) 등의 수출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10.1%), 선박(148.7%)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5%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2.8%), 대만(-38.5%)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18.4%), 유럽연합(EU·26.4%), 일본(2.9%) 등은 늘었다.



수입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345억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2%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4.0%) △가스(-8.8%) △석탄(-34.3%)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18.4%), 석유제품(-25.8%)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EU(19.8%), 베트남(7.8%) 등이 증가하고, 중국(-12.9%), 미국(-17.2%), 사우디아라비아(-42.1%) 등은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이달 20일까지 16억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동기(42억98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무역수지 적자폭은 26만9100만달러나 축소됐다.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15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5월 적자 규모가 21억1700만달러로 작년 5월(15억7700만달러)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90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작년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0.8%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