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방역완화 부작용 우려에도 내년 '반등' 전망 잇따라

by방성훈 기자
2022.12.29 17:15:22

닛케이·블룸버그 설문조사서 각 4%대 후반 성장률 전망
"1분기 춘절 연휴 피해 집중…2분기부터 V자 반등" 지배적
"대규모 감염시엔 원활한 정책 전환 예단 못해" 반론도
''공급망 완화'' 기대 Vs ''수요증가→인플레 심화'' 우려 상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폐지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 공격적인 방역 완화 및 경제 재개에 힘입어 내년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9일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QUICK)과 중국 이코노미스트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평균 4.7%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응답자 중 17명이 4%대, 16명이 5%대를 각각 예측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이달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4.9% 성장이 예상됐고, 모건스탠리는 5.4% 성장률을 전망했다.

내년 1월 8일부터 강제격리가 폐지되고 1월 22일 춘제(중국의 설) 연휴 전후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엔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위스 줄리어스 베어그룹의 소피 알터매트는 “통제 불능 수준의 감염 확산이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줘 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방역완화에 따른 혼란으로 경제 하방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최 이후 2분기부터는 강력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로 경제활동 재개가 가속화하면서 개인소비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는 V자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1분기 크게 둔화한 뒤 5월부터 강력한 회복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내년 중국 경제가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회사의 에릭 주 이코노미스트와 데이비드 큐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재개가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연간 성장률을 6.3%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세계 경제에는 공급망 완화 측면에선 긍정적이겠지만,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3년 가까이 지속됐던 만큼 정책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인지는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고 짚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길훌리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전환이 혼란스럽고 무질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 3월 말 감염자 수가 2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닛케이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평균 3%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조사에서도 올해 3% 성장을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을 제외하면 1976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또한 중국 정부 목표인 ‘5.5% 안팎’은 물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평균 5.4%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