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와 싸워? 협력도 가능” KT SAT, 차세대 위성기술 승부수
by이대호 기자
2022.05.18 14:58:39
KT SAT 금산위성센터서 위성기술 혁신 브리핑
지상과 위성 연결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준비
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든 모빌리티에 인터넷 제공
저·중·정지 등 다중궤도 위성통신시스템 구축
필요하다면 스페이스엑스 등 여느 사업자와도 협력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위성통신기업인 KT SAT(케이티샛)이 18일 충남 금산군에 위치찬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열고 차세대 위성기술 개발 포부를 밝혔다.
케이티샛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초연결시대에 대비해 지상과 위성을 연결한 3차원 네트워크 실현으로 차세대 통신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저궤도·중궤도·정지궤도의 각 장점을 융합한 다중궤도 위성통신시스템을 구축한다. 필요하다면 스페이스엑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케이티샛은 주변 모든 사물이 연결돼 데이터가 오갈 초연결 시대엔 차세대 위성기술 활용이 더욱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최경일 케이티샛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향후 모든 전자기기가 연결된다면 1000억~2000억개 통신라인이 존재해야 되지 않을까. 10년뒤 미래엔 새로운 세상에 살고있을 것”이라며 “지상망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기술 개발 취지를 알렸다.
회사는 정지궤도(GEO) 위성 확보 및 저궤도(LEO) 등 비정지궤도(NGSO)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저궤도 위성망 주파수 파일링을 완료한 바 있다. 최 CTO는 “6G 시대엔 지상망이 아닌 다른 모든 통신망도 6G 표준에 담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케이티샛이 LEO, NGSO 등으로 융합 서비스를 발굴하고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케이티샛이 추진 중인 지상과 위성망을 합친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고품질의 연결성’이 강점이다. 올해 말 시범서비스 출시를 예정했다. 최 CTO는 “단말기가 지상과 위성망을 늘 함께 잡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다”며 “하나가 끊겨도 속도가 떨어져도 지장 없게 이종망(와이파이 등)까지 묶어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KT SAT 금산위성센터 현장 (사진=KT S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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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케이티샛은 ‘스페이스 데이터(Space data)’ 신사업 진출을 알렸다. 스페이스 데이터는 우주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데이터를 통칭하는 말이다. 케이티샛은 전통적인 위성방송·통신 서비스와 글로벌 해양위성통신(MVSAT) 사업에 더해 위성 데이터를 분석·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최 CTO는 브리핑에서 “스페이스 데이터라는 새 개념의 서비스 확장을 선언한다”며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모든 항공·육상 모빌리티에 인터넷을 제공할 방침을 전했다. 그는 “지상망이 없는 곳에서도 UAM 등 모든 이동형 탈것과 모빌리티 서비스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데이터는 광학 영상·사진뿐 아니라 레이저로 찍은 데이터 사진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석을 더해 재난상황을 예측하는 등의 부가가치 데이터까지 포함한다. 최 CTO는 “데이터를 가공해서 분석을 포함시킨 밸류애디드 서비스를 같이 간다”며 “고성 산불에서 봤듯이 바람이 어느 방향인지 AI를 통해 어디에서 소방 대처를 해야하는지 위성정보를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케이티샛은 다중궤도 위성통신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엑스 등 글로벌 중소 사업자와도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를 보였다. 현재 스페이스엑스는 4000여대 저궤도(LEO)위성을 띄워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다.
최 CTO는 “LEO 400기 위성이 포함된 콘스틸레이션(위성 그룹) 궤도를 설계했고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주파수 파일링을 마쳤다”며 “그러면 케이티샛이 (사업)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구축비용이 많이 든다. 다양한 협력을 제안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샛은 수많은 저궤도 위성을 직접 갖추기보다 저궤도와 정지궤도 위성을 연결해 데이터 전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타 사업자와 협력이 필요하다. 최 CTO는 “아직 구현 전으로 같이 하려는 사업자가 있다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CTO에 따르면 정지궤도 위성의 경우 발사 후 운용하는 총 비용이 적게는 3000억원, 관측 위성은 1조원을 넘기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까닭에 위성통신 시스템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타링크(스페이스엑스)와 싸우냐하면 아니다.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협력 의지를 재차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