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도 3%대 중반 물가 상승률 예상…증권사 "연간 물가 높아질 것"
by이윤화 기자
2021.12.02 15:07:47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3% 중반 전망
내년도 물가 하반기나 되어야 2% 하회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1월 물가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데 이어 12월에도 3%대 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년 대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넘기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2.4%까지 오를 수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7% 올랐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로 상승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증권가에서는 12월에도 3%대 물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내외, 전월 대비로는 0.1~0.2% 내외로 전망했다. 11월보다는 유류세 인하 효과 반영, 신선식품 가격 안정세를 찾으며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나 3%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년 대비 3.3% 상승, 전월 대비 0.2% 감소로 내다봤다.
오재영 연구원은 “12월에는 11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1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5달러, 11월 평균 78달러)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신선식품 가격도 차츰 안정되며 물가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오 연구원은 이 같은 물가 오름세는 내년 중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정부의 물가 관리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2022년 물가는 2%로 안정 흐름을 찾을 것이란 것이다. 현재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11월을 정점으로 12월에는 물가상승폭 둔화를 전망했다.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2.0% 내외, 분기별로는 상반기까지는 2%대 중반 수준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에 2%를 하회하는 경로를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수, 글로벌 공급망 차질 개선 지연 등으로 내년 3분기가 지나고서야 물가가 1%대로 하락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조용구 연구원은 “내년도 높게 봐야할 것 같고 경로상으로 보면 내년 7~8월까지 2%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 갈 수 있을것 같으며 3분기 중에야 1%대로 내려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3% 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인데, 수입물가 지수가 많이 높아진 만큼 생산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며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도 2% 보다 훨씬 높은 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