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힘센 소도 경운기 대신할 수 없다” 농정혁신 강조(종합)
by김성곤 기자
2018.12.27 16:24:26
27일 靑영빈관, 연말 맞아 농업인 초청간담회 개최
이개호 장관 文정부 농정혁신 방향 주제 발표
文대통령 “한국 농업 희망 본다” 소년 농부 한태웅 군 극찬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농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중학생 농부인 한태웅 군(15)이 가요 ‘흙에 살리다’를 열창하자 박수치며 활짝 웃고 있다. 한 군은 이날 직접 수확한 쌀 5kg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한 군은 경기도 안성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직접 농사에 참여해 이 쌀을 수확했다. 한 군의 취미는 농사와 트로트 부르기, 장래희망은 대농(大農)이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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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아무리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농정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는 주제로 열린 농업인 초청간담회에서 “농업은 다들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 생명이며 안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이상고온, 폭염, 태풍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애써준 농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 전국농민조합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국민행복농정연대 등 농업계 인사들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개호 장관은 ‘문재인정부 농정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사람 중심의 농정개혁 추진과 관련, △공익형 직불제 개편 △스마트 농업 추진 △로컬푸드 활성화 △농촌 주거환경 개선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농민의 땀이 대한민국의 아들과 딸을 키웠다. 6000억불 수출을 달성해서 세계 수출 6위의 금자탑을 쌓고, 마침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오기까지 농촌의 헌신이 무척 컸다”면서도 “우리 농민과 농업의 현실은 그만큼의 보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더 이상 농촌과 농업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 농민과 농촌의 희생과 헌신은 마땅히 보상 받아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이자 농정 개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직불제 개편 추진 △스마트 농정 강화 △내년 상반기 중 농어업·농어촌특별위 발족 등을 강조하면서 “농업은 우리의 뿌리산업으로 살려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소년 농부로 유명한 만 15세의 중학생 한태웅 군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한태웅 군이 적접 생산한 햅쌀인 일명 ‘태웅미’ 5kg 1포를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 군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답례로 시계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농림어업 분야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고용 상승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태웅 군을 보며 한국 농업의 희망을 본다”고 극찬했다. 한 군은 쌀 전달식 이후 “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약소하게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한 뒤 트로트 ‘흙에 살리라’를 불러 주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