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별 일임형ISA `거기서 거기`..수수료도 대동소이

by최정희 기자
2016.04.11 16:51:24

4개 은행 일임형ISA 비교 분석해봤더니..
안정형엔 MMF·단기국공채 펀드, 고위험형엔 채권혼합형에 주식형 펀드 섞어
일임수수료 0.1~0.6%..운용수수료까지 합하면 더 커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1일 일임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출시한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들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비교한 결과 각 은행별로 구성 상품이 대동소이해 차별화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임수수료도 0.1~0.6%로 비슷했다. 일임형ISA는 주로 펀드 위주로 구성돼 일임수수료 외에 운용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각 은행)
은행권 일임형 ISA 출시 첫날인 이날 각 은행창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증권사에서 일임형ISA가 먼저 출시된 만큼 특별히 일임형 ISA를 찾는 고객들은 많지 않았다.

은행들이 이날 공개한 모델포트폴리오는 안정형부터 초고위험형까지 투자자성향을 분류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안정형부터 초고위험형까지 투자자 유형을 5개로 분류했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안정형부터 고위험형까지 4개 유형으로 분류했으나 상품구성은 유사했다. 고수익을 추구할수록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증가했고 분산 투자전략을 분명히 했다.

4개 은행 모두 안정형(초저위험형)의 경우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MMF(머니마켓펀드) 등 현금성 자산과 단기국공채펀드로 자산을 채웠다.

안정수익추구형(저위험형)의 경우 신한과 우리은행은 채권형 펀드위주, 국민과 기업은행은 채권형 펀드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배당주 펀드 등)등을 혼합했다.

신한과 우리은행은 위험중립형(중위험형) 투자부터 국내외 주식형 펀드를 혼합해 투자하기 시작했다. 적극수익추구형(고위험형)부턴 각 은행 모두 국내외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고 주식혼합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등에 분산 투자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투자금액의 10%를 원자재 등 대안자산 펀드에 넣었다. 초고위험형의 경우 국민은행은 해외하이일드채권형 펀드, 해외 배당주 펀드 등을 혼합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주식형(배당주 중심) 펀드 또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95%를 투자했다.



국민은행은 안정형부터 초고위험형까지 현금성 자산 비중을 80~90%에서 20% 수준으로 점차 줄여간 것이 특징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투자자 유형과 관계없이 현금성 자산을 30%로 유지했다.

다만 고위험 투자로 갈수록 국내 주식형 펀드가 편입되는데 이는 굳이 ISA에 담지 않아도 비과세가 된다는 맹점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임형ISA는 비과세라는 특징이 있지만, 그보다 전문가들의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있다”며 “비과세보다 자산배분에 초첨을 맞춘 상품”이라고 말했다.

각 은행별로 일임수수료는 0.1~0.6% 수준으로 대동소이했다. 안정형은 0.1%의 수수료가, 고위험형엔 0.5~0.6%의 수수료가 붙게 된다. 다만 일임형ISA가 주로 펀드 위주로 편성됐기 때문에 운용수수료는 별도로 붙게 된다. 은행 대부분은 판매수수료를 0% 부과했으나 운용수수료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수탁사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붙을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주식형 펀드엔 평균 0.7%, 채권형 펀드엔 0.15%, MMF엔 0.1%포인트의 운용수수료가 붙는 식이다. 이는 신탁형ISA에 편입되는 펀드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45만원을 주식형 펀드, 25만원을 채권형 펀드, 30만원을 MMF에 넣어 총 100만원을 고위험 일임형ISA에 넣는다 치자. 100만원의 0.6%인 6000원이 일임수수료로 부과되고, 3825원이 운용수수료로 부과된다. 이에 따라 100만원 투자시 1%에 가까운 총 9825원의 수수료가 붙게 되는 셈이다. 일임형ISA상품에 편입되는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수수료를 올라간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은 그냥 펀드를 가입하는 것보다 일임형ISA를 통해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수수료가 더 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냥 펀드를 가입했을 때보다 일임형ISA를 통해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수수료 측면에선 더 싸다”며 “일반 펀드 가입시에는 판매수수료가 약 1%가량 붙지만, 일임형ISA엔 판매수수료 없이 최대 0.6%의 일임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