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합격 발표 속속 시작…의정갈등 다시 안갯속
by김윤정 기자
2024.12.03 15:36:33
13일까지 전국 의대 수시 합격자 발표
내년 의대 모집인원 3분의 2, 수시서 선발
의료계-정부, 올해 정원 조정 놓고 평행선
여의정 협의체 활동 중단…갈등 해소 난망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 합격자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의정 갈등 해결이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의료계의 정원 조정 요구와 정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입시 일정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 15일 오후 서울 시내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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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교육계에 따르면 중앙대는 오는 6일 첫 발표를 시작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의대의 수시 합격자가 13일까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앞서 건양대와 고려대는 지난달 일부 전형의 합격자를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수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의대 정원 조정은 더욱 복잡한 국면을 맞게 됐다.특히 내년도 전체 의대 모집인원 4610명 중 수시전형을 통해 3118명의 합격자가 결정된다. 수시모집이 전체 인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이 기간이 지나면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 입시의 큰틀이 결정되는 셈이다. 합격자가 나온 상황에서 전체 증원 규모를 조정할 경우 수험생들의 큰 반발과 대규모 소송이 불가피하다.
의료계는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정시 이월 중단’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초합격자 발표·등록 이후 추가합격으로도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이를 제한하자는 것이다.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계속) 이월을 해왔고, 모든 아이들(수험생)이 예상하는 사항”이라며 “이월을 갑자기 중단하자는 것도 입시 안정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보면 된다. 또 (의대생) 숫자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여의정 협의체마저 출범 20일 만에 활동이 중단됐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다. 의료계는 그간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규모를 줄이기 위해 수시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중단, 정시 예비 합격자 번호 배수 축소,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에 대해 불합격 처리할 자율성 부여 등 방안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정원 조정은 불가하지만 2026학년도 정원부터는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열린 출입기자단 전체 공지를 통해 “의료계가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2026학년도 정원은 원점에서 논의 가능하다”며 “의료계가 조속히 의료인력 수급추계 기구에 참여해 의사인력 수급 추계를 통해 2026학년도 이후 의대정원이 본격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