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대가' 허남권 사장이 올해 선택한 펀드는

by안혜신 기자
2018.02.19 17:13:09

한국운용 롱텀밸류·KB운용 밸류포커스 펀드 투자
"종목장세 대비해 분산투자 펀드 투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자료: 신영자산운용)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이 올해 종목 장세를 예상한 투자에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남권 사장은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롱텀밸류’ 펀드와 KB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밸류포커스’ 펀드에 투자했다.

허 사장은 평소 타사 펀드 포트폴리오를 직접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투자 철학과 맞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AI스마트베타 펀드’와 에셋플러스의 ‘알파로보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올해 허 사장이 선택한 펀드 중 하나인 롱텀밸류 펀드는 지난 14일 기준 운용순자산 836억원으로 지난 2005년에 설정된 펀드다. 정상진 주식운용본부 주식운용2팀장이 운용역을 맡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3.29%, 6개월 수익률은 4.49%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포트폴리오다. 지난해 12월1일 기준 펀드 내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인 현대글로비스(086280)의 비중이 2.17%뿐이다. 그 뒤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시스템즈(014820)(2.09%), GS(078930)(2.07%), 미래에셋대우(006800)(2.04%), 현대모비스(012330)(1.92%), KT(030200)(1.92%), 현대백화점(069960)(1.84%) 등의 투자 비중도 2% 안팎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롱텀밸류 펀드는 충분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종목별 편입비중을 비교적 균등한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 사장이 이 펀드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분산투자’다. 올해는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것과 다르게 개별 종목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 허 사장은 “롱텀밸류 펀드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산출해 엔(N)분의 1로 투자하는 펀드”라면서 “올해는 종목장세가 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운용의 간판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 역시 허 사장의 장바구니에 담긴 펀드다.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로 꼽히는 밸류포커스펀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형펀드 환매 봇물에 현재 운용순자산이 7533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지난 2009년 설정됐으며, 1년 수익률은 9.78%, 6개월 수익률은 3.82%다. KB밸류포커스펀드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빠질만큼 빠졌다’는 것이다. 허 사장은 “밸류포커스 수익률인 3년동안 부진했는데 사이클상 오를때가 됐다고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