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인도 모기업 방문…“복직 약속 지켜라”
by노재웅 기자
2017.12.01 15:23:28
|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마힌드라는 해고자 복직 약속을 지켜라.’ 쌍용자동차지부 인도원정투쟁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 지부장이 원정 투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쌍용자동차(003620) 해고노동자들이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직접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 향한다.
1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모임인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다시 방문해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130명의 해고자가 남아있는데 회사는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다시 만나 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5년 9월 파완 코엔카 당시 쌍용차이사회 의장(현 마힌드라 부회장)을 만나러 갔던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코엔카 의장은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2009년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난을 이유로 돌연 경영권을 포기하고 철수한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정규직 2646명을 포함해 약 3000명이 구조조정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1904명이 희망퇴직했고 159명이 정리해고됐다. 455명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노동자 900여명은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77일간 ‘옥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그룹은 순차적으로 해고자복직을 진행했다. 2015년 희망퇴직했던 이들을 포함해 103명이 직장에 돌아왔고, 지난해와 올해는 총 37명이 복직했다. 현재는 2009년 당시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됐던 130명만이 회사 밖에 남아있다.
범대위는 “2015년 노사 합의 당시 사측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복직을 노력하기로 합의했는데, 연말인 지금까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합의 불이행으로 복직이 불투명해지자 지난 5월 해고자 부인이 목숨을 끊고 10월에는 희망퇴직자가 자살했다”고 비판했다.
쌍용차지부 김득중 수석부지부장 등 원정단 3명이 이날 오후 6시 48분 비행기로 인도로 출국한다. 현지 시민단체와 연대해 기자회견 및 시위 등을 벌이면서 마힌드라 회장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