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동강할미꽃이 전하는 봄소식
by강은혜 기자
2017.03.17 15:00:08
[이데일리 그래픽 강은혜]
| 봄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강원도 정선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사람도 그렇듯 자연도 간혹 심술이 날 때가 있는 법입니다. 물론 이번 심술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해가 뜨자마자 봄눈은 스르륵 녹아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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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읍에서 59번 도로를 따라 덕우리로 갔습니다.마을입구 초입에서 다시 500m 정도 들어가면 집과 밭, 냇물과 뼝대(바위 절벽)가 어우러진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재월대는 시계가 없던 오래전 이 바위에 달이 걸리고 넘는 방향과 높이에 따라 시간을 가늠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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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촌마을에서 가까운 병방치 스카이워크로 향했습니다. 아찔한 유리전망대 위에 서서 한반도 지형을 빼닮은 동강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명소입니다. 스카이워크 위쪽으로 짚와이어를 타면 단숨에 강변으로 내려설 수 있지만 동강의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이 드라이브 코스는 병방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고갯길로 '뱅뱅이길'이라 부릅니다. 경사를 낮추기 위해 36굽이로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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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미꽃은 3월 하순 만개하는 야생화입니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주로 자라는 할미꽃과 달리 동강할미꽃은 동강변 석회암 절벽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꽃대를 구부리지 않고 꼿꼿하게 편 게 특징입니다. 처음 싹이 돋아 첫 꽃이 필 때는 한 송이, 이듬해에 두 송이가 피며 해가 거듭될수록 꽃송이가 늘어나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송보송한 솜털이 뒤덮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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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동강에 기대 사는 이들은 이 꽃을 그냥 할미꽃이라고 불러왔습니다. 동강할미꽃이란 근사한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1998년 봄. 식물사진가 김정명이 동강을 거슬러 오르며 생태사진을 찍다가 이 꽃을 발견하고 이듬해 자신의 사진으로 구성한 꽃 달력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뒤로 동강할미꽃이라고 불리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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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대를 다시 돌려 금광의 흔적을 좇아 화암면으로 향했습니다. 몰운대·화표주·화암약수 등 화암8경이 펼쳐집니다. 그중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조성한 국내 최초 테마형 동굴입니다.노다지를 캐던 금광과 석회암 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테마형 동굴이어서 교육적 가치도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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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길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로 빠져나와 영월 방면으로 차를 달린다. 영월을 지나 정선의 남쪽 입구인 남면에서 59번 국도를 따라가면 정선 읍내로 들어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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