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6.08.11 15:14:04
분홍 재킷 朴, 이정현에 "마이크 쓰신다면서요" 친근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간 첫 청와대 회동은 오후 12시부터 약 15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는 “당·정·청은 하나”를 외쳤고 서로 덕담과 농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오찬 회동 직후 이 대표만 따로 불러 약 25분간 독대하며 개각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화합’을 상징하는 분홍색 재킷을 걸쳤다. 박 대통령은 환한 웃음으로 이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모두와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특히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에겐 “새로운 청년 스타가 되겠다”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016 리우올림픽을 첫 화제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박상영 선수가 펜싱에서 13대 9라는 상당히 밀려 있는 상황에서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라고 되뇌며 용기를 갖고 도전해 금메달을 땄다”고 평가한 뒤 “지금 안팎으로 나라 사정이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해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두 차례에 걸쳐 “당·정·청”을 언급하며 거듭 화합과 결속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목소리가 작아 마이크를 쓰겠다’면서도 실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은 이 대표를 향해 “마이크 쓰신다면서요”라고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고 특히 집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구분한 것은 여당과 야당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저희 여당은 우리 대통령이 이끄시는 이 정부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회동 직후 이 대표와 약 25분간 별도의 단독 회동을 했다.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대표가 이날 탕평 개각과 통 큰 사면, 전기료 개편 등을 건의한 만큼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 대통령은 전임 김무성 대표와도 당 지도부 회동 등의 계기에 모두 4차례 독대한 바 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당에선 이 대표를 비롯해 조원진·이장우·강석호·최연혜 최고위원,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김성우 홍보 수석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