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아베 용의자 주장 납득 안돼…무분별한 추측 자제해주길"
by이윤정 기자
2022.07.11 15:32:26
통일교측 11일 성명문 발표
일본 가정연합, 현지서 기자회견 진행
"용의자는 통일교 신자 아냐…범행동기 밝혀지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가정연합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와 추측성 뉴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가정연합은 11일 성명문을 통해 “용의자의 모친은 월 1회 가정연합의 교회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아베 전 총리가 하나의 NGO인 본 연합의 영상연설을 보냈다는 이유에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는 가정연합에 소속한 신자가 아니라며 “가정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쳐 발생한 극단적인 사건이기에 절차에 따라 사법기관에 의해서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명확히 조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가정연합은 이날 오후2시 게이오 플라자 호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가정연합은 “일본 지부는 본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히 밝혔으며 나아가 경찰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할 것을 공지했다”며 “향후 어떤 언론사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라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다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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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및 서거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우선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은 하나님의 뜻을 중심하고 이상가정을 기반으로한 초종교ㆍ초국가ㆍ초이념으로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지난 70년동안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전심전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별히 본 연합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 연합 산하 세계평화정상연합 소속의 전현직 국가원수들과 함께 유엔이 추구해온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위해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희망전진대회를 비대면 형태로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금번 불의에 서거를 하신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본 연합이 주최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희망전진대회에서 영상 연설을 해주셨고, 올해 2월 157개국 남북공동수교국가와 연대한 한반도 평화서밋에서 서면으로, 미국과 G20국가를 포함한 85명의 전현직 정상들과 함께 항구적인 세계평화에 대한 큰 비전을 연설해주셨습니다.
급작스런 비보이후 본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에 의하여 사실과 전혀 다른 각종 추측성 뉴스와 소문이 확산되어지고 있어 본 연합에서는 일본 가정연합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야마가미 데쓰야)는 가정연합에 소속한 신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본 연합에 가입하였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용의자의 모친은 월 1회 가정연합의 교회 행사에 참석해왔습니다. 일본의 정상급 지도자이신 아베 전 총리가 하나의 NGO인 본 연합의 영상연설을 보냈다는 이유에서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정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쳐 발행한 이번 극단적인 사건이기에 절차에 따라 사법기관에 의해서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명확히 조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본 가정연합 일본 지부는 본 사건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히 밝혔으며 나아가 경찰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할 것을 공지하였습니다. 이에 향후 어떤 언론사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비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용의자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부분은 본 연합의 명예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비명에 서거하신 세계적인 평화지도자의 명예를 손상하는 또 다른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폭력과 인명살상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는 반지성적 반문명적 행태입니다. 본 연합은 그동안 추구해온 평화세계 실현을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만민형제 사해동포주의를 실천궁행해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아베 총리님의 급작스런 서거에 전 세계에 산재한 본 연합 회원들은 일본국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비통함을 금치 못하며 특별히 총리님의 유가족과 친지한분 한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드리며 총리님의 영전에 하나님의 특별하신 가호와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