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결전의 9월’…삼성·애플·샤오미 ‘진검승부’

by김정유 기자
2021.08.31 16:31:11

‘갤Z폴드3’ 흥행 업은 삼성, 보급형 모델 출시
가격대 ‘50만~70만원’, 촘촘한 5G라인업 구축
애플 ‘아이폰13’ 공개 임박, 샤오미도 신모델 준비
프리미엄 시장선 애플 우위 전망, 중저가 경쟁 치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결전의 9월’이 왔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가 9월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전을 펼친다.

최근 3세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 시리즈로 동력을 얻은 삼성전자(005930)는 9월부터 50~70만원대 보급형 모델을 추가로 공개하며, 플래그십부터 보급형까지 자사 5G폰 라인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아이폰13’을 내세우며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시장에서 맞부딪히고, 중국 샤오미 역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로 경쟁에 가세한다.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는 애플과 플래그십부터 보급형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샤오미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갤럭시S21 FE 모델 렌더링.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31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8일 ‘갤럭시S21 FE(팬에디션)’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1 FE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이다. 업계에선 갤럭시S21 FE의 가격대가 기존 갤럭시S21의 출시 가격(99만원대)보다 대폭 낮아진 70만~8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21 FE는 갤럭시S21의 특징을 상당 부분 이어받았다. 필요한 옵션은 유지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는 방식으로 가격대를 낮췄다. 후면 3개 카메라도 동일하게 탑재된다. 이미 해외 삼성전자 매장에선 갤럭시S21 FE의 전시 문구가 공개되는 등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와 동시에 또 다른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52s’도 오는 9월3일 출시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보급형 모델인만큼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 인도에서 50만~60만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선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폰 확대에 나서는 한편, 중저가 시장에선 FE, 갤럭시A 모델 등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촘촘한 5G폰 라인업으로 모든 시장을 아우르려는 ‘투트랙’ 전략”이라며 “애플은 견제하는 동시에 중저가 시장의 신흥강자 샤오미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3 시리즈와 12 시리즈 비교.(자료=MacRumors)
애플은 최근까지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아이폰12’의 신작 ‘아이폰13’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아이폰13의 공개 시점은 오는 9월14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가격대는 80만~120만원대로 전망된다. 기능적으로는 애플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수명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카메라 모듈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기대가 되는 건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 탑재 부분이다. 만약 이 기능이 탑재된다면 스마트폰 업계에선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다만 아직까지 아이폰13 적용 유무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오는 9월15일 ‘미 11T’ 시리즈를 공개하며 플래그십 라인업을 보강한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OLE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88 칩셋 등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이달 초 프리미엄 제품인 ‘미믹스4’를 선보였지만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즉시 또 다른 플래그십 모델로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애플·샤오미 3강 체제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여전히 애플이 주도권을 가져가고, 중저가 시장에선 촘촘한 5G폰 라인업을 갖춘 삼성과 샤오미가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19%), 샤오미(17%), 애플(14%) 순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잘 나간다고 해도 과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물량을 넘지는 못할 것인만큼, 올해도 프리미엄 시장의 경우 애플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샤오미의 경우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었고, 올 하반기도 중저가폰 시장에서 삼성과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향후 베트남 공장 등 생산차질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날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