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1.07.16 20:07:20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협상 진행 중"
인수대금 약 34조 추정..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
"파운드리 첨단 기술 확보가 사업 성패 좌우"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6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위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며, 인수대금은 약 300억달러(약 34조26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인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규모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다. 2008년 인텔의 경쟁사인 AMD가 칩 생산 부문을 분사하면서 설립이 됐다.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인베스트가 대주주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한때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 파운드리 업계를 선도했으나 2010년대 이후 기술 경쟁력에서 TSMC는 물론 삼성전자(005930)에도 밀리면서 점유율 순위가 3위까지 추락했다. TSMC나 삼성전자의 최첨단 제조공정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탄탄한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등에 보유한 공장에서 AMD와 퀄컴, 브로드컴 등이 주문한 반도체를 꾸준히 생산 중이다. 특히 AMD와는 올해에만 약 16억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꾸준히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보면 대만 TSMC가 56%의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가 18%로 2위,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SMC가 각각 7%, 점유율로 3위인 구도다.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파운드리 시장 3위까지 오르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인텔은 올초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약 200억달러(약 22조9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파운드리까지 품게 될 경우 TSMC와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가 인텔의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실제 인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 모두 아직은 삼성전자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첨단 기술의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빠른 판단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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