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후보 임정혁·허익범 압축(종합)

by조진영 기자
2018.06.04 14:03:08

야4당이 드루킹 특검으로 추천한 임정혁(왼쪽) 허익범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등 야4당 3개 교섭단체가 ‘드루킹 특검’ 후보를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로 압축했다. 한국당에서는 허 변호사를,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에서는 임 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한국당) 김동철(바른미래당) 장병완(평화와 정의) 원내대표는 4일 회동 결과 특검 후보로 두 사람을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검이 상당히 지연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이나 부실수사, 수사축소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있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특검을 진행해야한다는 관점에서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특검법에 따르면 야4당 교섭단체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후보 4명을 추천받아 이 중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해야한다. 장 원내대표는 “4명 모두 특검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민주주의에 중대한 내용이라서 특검으로서 열정을 가지는 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검보 등 파견검사와 파견공무원을 지휘해야하기 때문에 통솔력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날 특검 후보로 압축된 임정혁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6기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며 현재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또다른 후보자인 허익범 변호사는 한국당이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변호사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검사를 역임한 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공안 경험이 있는 두 변호사를 추천한데 대해 “선거사범은 공안부에서 수사하는 것 아니냐”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임정혁 변호사의 경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사법처리한 전력이 있다”며 “허익범 변호사의 경우 뉴라이트 관련 법률자문단에 참여해 (한국당이) 비슷해서 믿을만하다고 생각한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추천절차가 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전달되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 내로 두 사람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한다. 드루킹 특검 수사인력은 특별검사 1명,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총 87명으로 구성된다. 수사기간은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60일로 한다. 다만 30일간 한차례 연장할 수 있다. 특검 구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달 하순경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청와대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