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6.03.07 15:59:40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내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국가직무능력표준(NSC)에 기반한 능력중심채용 시스템을 운영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능력중심채용 관련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130개 공공기관이 능력중심채용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00곳이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모든 공공기관으로 이 제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능력중심채용은 기존 스펙 중심의 채용을 지양하고 직무능력의 평가 기준을 만들어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정부의 핵심개혁과제 가운데 하나다.
황 총리는 “능력중심채용은 청년과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채용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직 청년들 입장에서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고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기업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능력중심의 문화를 확산하려면 반드시 노동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는 연공서열이 아닌 역량과 기여도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능력에 따른 공정인사 같은 노동개혁 과제가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 최초로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와 민간기업에서 능력중심채용을 실현하고 있는 롯데·한화 등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어학 성적 등의 불필요한 스펙은 요구하지 않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도록 채용 절차를 변경했다. 롯데는 스펙을 배제한 채 직무 중심의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고, 한화는 직무와 관련이 있는 경우에만 학점과 어학 점수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