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4.06.11 16:22:25
리커창 중국 총리, 이달 16~21일 영국·그리스 방문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지난달 아프리카에서 철도 세일즈에 나섰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번에는 유럽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중국 외교부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리 총리가 영국과 그리스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중국 총리가 영국을 방문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며, 새 수뇌부가 구성되고 나서는 처음이다. 올해는 중국과 영국의 전략적 합작 관계를 맺은 지 10년이 되는 해로, 양국의 정치 신뢰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리 총리는 영국을 방문해 캐머런 수상과 정상 회담을 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접견할 계획이다.
그리스 방문은 지난해 사마라스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졌다. 리 총리는 사마라스 총리와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에 대해 유럽과 중국 간 경제 분야 관련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엔더원(田德文)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총리는 순방에 나설 때마다 경제 분야 성과물을 갖고 돌아왔다”며 “이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방문을 통해 항구나 항공, 여행, 무역 등의 방면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유럽 방문 당시 중국과 프랑스의 원자로 관련 협력이 논의됐던 만큼 영국에서도 관련 내용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쟈오쥔지에(趙俊傑)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리 총리는 영국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문제를 보다 확실히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밖에 고속철도나 해양경제 방면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