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11.18 18:28:41
국내 첫 기업설명회서 언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삼성SDI나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기까지는 최소 수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제프 에번스 테슬라 기업설명회(IR) 담당 부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국내 첫 기업설명회에서 “삼성SDI, LG화학 등과 2차전지 공급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자격을 얻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모델S’를 내놓고 올 들어 분기마다 5000여 대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며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극한 회사다. 주가는 올 초 대비 4배까지 뛰었으나 최근 2개 분기 연속 적자에 화재 사고까지 잇따르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나 LG화학의 주가도 테슬라의 실적과 배터리 공급 가능성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에번스 부사장이 이번에 공급 자격에도 수년이 걸린다고 언급한 만큼 실제 국내 기업의 배터리가 공급될지를 알려면 적잖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는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에번스 부사장은 “흥미롭기는(exciting) 하지만 아직 언급할 수 없다”며 “내년 중 중국 내 첫 테슬라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한국에 이어 대만, 홍콩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열고 아시아권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편 테슬라는 올 3분기 매출액은 4억3134만 달러(4576억 원)로 지난해보다 8.6배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3850만 달러(약 408억원)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 4분기 적자 규모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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