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추켜세운 홍준표 "`정치1번지` 종로 출마자는 대권 후보감"

by권오석 기자
2022.02.23 15:48:20

2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 유세 지원
"최재형 순진해서 정치 잘 몰라…그만큼 때 묻지 않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세장을 찾아 “최 전 원장을 압도적으로 밀어주면 그만큼 종로구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의원과 함께 종로구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캠프)
홍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 최 전 원장의 유세차량에 올라 “최 전 원장은 이회창 전 감사원장 이후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대쪽 같은 성품의 감사원장 출신”이라며 “그만큼 종로가 상징성이 강한 선거구이기 때문에 우리가 엄선에 엄선을 거듭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던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을 도우면서 인연을 쌓았다. 홍 의원이 당 선대본부 합류 전 윤석열 후보 측과 갈등을 빚은 배경에 최 전 원장의 종로 전략공천 요구가 있었던 만큼, 최 전 원장에 대한 홍 의원의 신망은 두텁다고 볼 수 있다.

홍 의원은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거구”라며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종로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대권 후보감들”이라고 최 전 원장을 추켜세웠다. 실제 종로 지역구 출신 대통령에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



이어 그는 “세월이 지나도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만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그런 중요한 인물들이 배출되는 선거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을 가리키며 “이 양반이 순진하다.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 “그만큼 때 묻지 않았지만 큰 인물이다”고도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 민주당이 장악한 종로의 지난 10년 간 여러분은 안녕하셨나”라며 “민주당과 지낸 지난 세월 우리는 더불어 불행했고 우울했던 시대를 보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너진 이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허물어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우는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