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한석우 관장 구출 소식에 '화색'

by정태선 기자
2014.01.23 18:59:41

한 관장 모친 "최선을 다해준 정부에 깊이 감사"
현지 사무소 주요 업무 정리 되는대로 귀국

코트라는 본사 로비 전광판에 한석우 관장 환영 메시지를 준비했다. 코트라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코트라(KOTRA) 본사는 사흘간 괴한들에 의해 억류됐던 한석우 리비아 트리폴리 관장이 풀려났다는 소식이 23일 전해지면서 화색이 돌았다.

며칠간 마음을 졸이면서 상황을 지켜봐왔던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한 관장의 석방 소식을 주제로 얘기꽃을 피우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코트라 사내 게시판 등에는 “무사귀환을 환영한다”는 자막을 띄워 자축하고 있으며, 본사 사옥에도 “국민들의 기원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한 관장이 풀려나기까지 가장 마음을 졸인 이는 오영호 사장. 사내에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밤늦도록 대책을 논의해오던 오 사장은 이날 새벽 한 관장이 구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한 관장과 통화해 건강 상태부터 확인했다.

한 관장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고, 국민들이 염려해 준 덕분에 무사히 풀려났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 관장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귀환을 알리면서 그간의 고초를 위로했다.

한 관장의 모친인 이명숙 씨는 “아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 우리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꿋꿋이 견뎌낸 아들이 대견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업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관장이 풀려나기까지 코트라 임직원들은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사태를 주시해 왔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메시지 보드를 만들어 본관 로비에 설치해 격려의 글을 남겼고, 노조에서도 회식과 음주를 자제하면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직원들은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해온 외교부와 유관부처에도 고마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석방되고 현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한 관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장의 석방 협의를 위해 현지에 급파됐던 김병권 이사는 “한 관장과 함께 현지 사무소에 들러 직원들을 안정시키고, 직원 월급을 주는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한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라며 “귀국하면 건강검진 등을 받고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몸값을 주지 않고 양국 정부가 치밀한 협력끝에 납치범들을 현장에서 체포까지 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코트라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무 여건이 취약한 지역을 일제 점검하고, 동일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코트라 로비에 설치한 한석우 관장 환영 메시지 보드에 임직원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 로비에 설치한 한석우 관장 환영 메시지 보드에 임직원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코트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