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4.09.09 17:34:54
전날보다 0.33% 내린 2535.93…장 중 2500선 붕괴
美 침체 가능성에 '빅컷' 대두…엔캐리 청산 공포도
추석 연휴 앞두고 거래도 소강상태
"금리인하 이후 10월부터 반등 시도"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가 닷새 연속 미끄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마저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함)’ 가능성을 언급하자 경기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진 탓이다. 9일 장 중 코스피는 2491.30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 중 2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이날도 외국인은 5418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준 2인자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진전과 고용시장의 완화를 고려할 때, 다가오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낮출 때가 왔다”며 “데이터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원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둔화하고 연준에서도 ‘큰 폭’의 인하를 언급하자 경기침체가 우려를 넘어 실재한다는 공포가 커졌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지수는 0.48%, 중국 상하이지수도 1.06% 하락했다.
미국이 9월 ‘빅컷’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3일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밝혔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 역시 BOJ도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27엔으로 1.17엔(엔화 가치 상승) 올랐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정책 방향이 엇갈리며 엔화 가치가 오르자 엔을 빌려 해외 고금리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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