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조력자" 나토 성명에…中 "거짓말과 선동"
by정다슬 기자
2024.07.11 14:55:12
EU 주재 중국 대표단 입장문 발표
"나토,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에 방해…특정대국의 도구 말라"
|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75차 나토정상회의 단체사진 (사진= AFP) |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들이 중국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지적하자 중국이 반발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단은 11일 홈페이지에서 문답으로 이뤄진 입장문을 냈다. “나토가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의 ‘결정적 조력자’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나토의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은 전체를 통틀어 냉전적 사고방식과 호전적 언사로 가득하고 중국 관련 내용은 도발, 거짓말, 선동, 먹칠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이미 나토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나토 창설 처음으로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간에는 우려 수준의 표명이었으나 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중국 대표단은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만들지 않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은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한 적 없고 군사물자의 엄격한 관리와 수출통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중국 대표단은 “오히려 나토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나토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단은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제75차 나토정상회의에는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정상들이 초대돼, 오는 11일 EU 정상들과 합동회의를 열고 ‘공통의 안보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한다. 한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정상들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중국 대표단은 “아시아태평양은 평화와 발전의 지역이지 지리적 갈등의 무대가 아니다”라며 “나토가 계속해서 ‘유럽-아시아 안전’을 연계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지 말고 특정 대국의 도구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정대국은 ‘미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단은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이며 국제질서의 수호자”라며 “나토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즉시 수정하고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버리며 중국 위협을 선동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