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부진 속 주가 반락…환율 1315.7원 약보합[외환마감]

by이정윤 기자
2024.01.09 16:27:14

0.3원 내린 1315.7원 마감…4거래일째 1310원대
오후 들어 달러화 소폭 상승·코스피 하락 전환
중국 중즈그룹 파산에 디플레 우려, 위안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1900억원대 순매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5원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장중 달러화가 소폭 오르고 증시가 반락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됐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0원)보다 0.3원 내린 13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째 131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내린 1312.0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에서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한때 1308.8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반등해 환율은 개장가 수준까지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

오전에는 달러화 약세와 증시 상승에 환율 하락 압력이 컸지만, 오후 들어 달러는 소폭 반등하고 증시가 반락하면서 환율은 되돌림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13분 기준 102.26을 기록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도 심화했다.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자산관리업체인 중국 중즈그룹이 파산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경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17위안대로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0.26% 하락했고 코스닥은 0.6% 상승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오후 들어 주가도 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며 “오전에 환율 하단이 지지되는 걸 확인하고 되돌림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74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