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日, 경유비자 면제도 중단"…보복 조치 추가(종합)

by김윤지 기자
2023.01.11 18:11:53

韓·日 도착비자 발급·무비자 체류 중단
실질 타격 보단 항의 표시로 풀이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비자 면제도 중단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에 대한 추가 보복 조치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11일 오후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을 통해 “일부 국가가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금일부터 한국·일본인 대상 72·144시간 무비자 체류(환승) 정책과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3개 국가 국민이 중국을 경유할 때 공항 등 지정된 곳에서는 72~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착비자는 인도주의적 사유로 긴급히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등이 현지에 도착해 발급 받는 비자다. 한국과 일본인에게만 이를 중단한 것이다.

다만 중국이 국경을 갓 개방해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저조한 데다 그동안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중국 경유를 원하는 승객도 극소수여서, 이번 조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전일부터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주일중국대사관 역시 같은 날부터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행 일반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에도 국경을 개방하자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국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 국민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에 필요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의 예외 사항에 대해 “외교·공무·긴급 비즈니스 등의 이유로 중국에 와야 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