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순이익 4조 클럽 입성

by노희준 기자
2022.02.09 15:04:58

작년 4조193억원 순익...전년比 17.7%↑
코로나19 불확실성 속 8년 연속 순익 증가
은행과 비은행간 균형 성장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지난해 4조193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순이익 ‘4조원 클럽’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비은행과 은행 부문간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서다.

신한금융은 9일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 19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비해 17.7% 증가한 성적으로 8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회사측은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다 카드, 증권, 캐피탈 등 자본시장 중심의 비은행 부문도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총자산이 467조4000억원을 기록 1년 새 9.3%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9% 자산 성장(대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가계대출은 7.4% 늘었고 기업대출은 10.6% 불어났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9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자산 증가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3조6381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순익을 잡아먹는 비용 측면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2020년 코로나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관리비도 희망퇴직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으나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양호하게 관리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신한금융 실적에서 라임 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액은 총 4676억원이 인식됐다. 투자상품 관련 선제적 비용 인식으로 향후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한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58.8% 급감했다. 회사측은 희망퇴직 및 투자상품 관련 선제적 비용 인식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 기준)으로 정했다. 배당금은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해 보통주 배당성향은 25.2%, 시가 배당률 5.2%”이라며 “우선주를 포함한 총 배당성향은 26.0%”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 4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이자이익은 수익성이 큰 자산 증대와 운용수익률 제고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신한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불어났다.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 및 사업구조 다변화 노력에 따른 할부금융, 리스 등의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그룹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208억원으로 증권수탁수수료 및 IB 관련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3%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