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드에 277억원 벌금..美기업에 반독점 카드 꺼내

by신정은 기자
2019.06.05 15:02:15

중국 당국 "창안포드, 가격 책정 자율성 박탈"

창안포드 로고.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당국이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창안포드’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200억원대 벌금을 부과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영업 중인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가 적발됐다며 벌금 1억6280만위안(약 277억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중국 당국은 창안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重慶) 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때 ‘가격표’ 등을 제시하고 최저 가격을 인위적으로 설정했다고 봤다. 이로인해 자동차 판매 딜러상들의 가격 책정 자율성을 박탈했다며 자동차 시장의 경쟁과 소비자들의 법적 이익에 손실을 줬다고 설명했다.

창안포드에는 작년 충칭 지역 매출액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매겼다.

무역 분야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기술, 군사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은 여행 주의보 등 새로운 카드를 모두 꺼내며 미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한 뒤 중국이 보복할 경우 나머지 중국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