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민정 기자
2016.08.24 15:26:23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전기 자동차업체 테슬라가 한번 충전하면 315마일(507km) 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였다. 한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서울~부산(약480km)을 달리고도 남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S(세단)와 모델X(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신형 `P100D`를 공개했다.
특히 모델S 세단 신형은 세계 최초로 배터리를 한번 완전히 충전하면 3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량으로 등극했다. 이전까지 P90D 모델이 완전히 배터리를 충전하면 270마일(435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모델X 역시 신형 배터리 덕분에 주행 거리가 250마일(402km)에서 289마일(465km)로 늘어나게 됐다.
테슬라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100kWh 용량의 배터리 개발로 이같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90kWh 배터리가 장착됐었다. 배터리팩은 기존 모델S와 모델X에 들어가는 전지를 독점 공급한 파나소닉 제품이다. 초기 생산량은 한 주에 약 200개로 계획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운전자들이 주행거리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충전 시설 등에 대한 불안으로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300마일을 벽을 넘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가속 능력도 향상됐다. 모델S P100D는 가속 모드로 2.5초만에 최대 시속 60마일(96km)을 낼 수 있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생산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빠른 차”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카 포르셰 918 스파이더(2.5초)에 맞먹는 수준이며, 페라리 라페라리(3초) 보다는 빠르다.
모델S P100D의 경우 기존 P90D 모델보다 2만달러 비싸진 13만4500달러(약 1억5000만원)에 판다. 모델X 신형은 13만5500만달러 정도다. 두 모델 신형 모두 이날부터 주문 받고 다음 달부터 고객에 인도된다.
최근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전 예약을 받는 등 한국 진출이 임박한 테슬라는 LG화학과 테슬라의 첫 전기차인 로드스터 업그레이드용 배터리, 삼성 SDI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