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11.12 18:12:0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화케미칼이 3분기 태양광 부문의 적자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소재부문의 실적 개선 등을 앞세워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화케미칼(009830)은 3분기 매출액 1조9758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 42.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 줄었고, 영업이익은 7.24%, 당기순이익은 17.9% 늘었다.
유화부문의 경우 폴리올레핀(PO)과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등에서 수익이 늘었지만 폴리실리콘 생산라인 초기가동 점검 등으로 16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태양광 사업부문 역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14억원 흑자였지만 이번에는 유럽이나 일본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2억원 가량 영업적자를 냈다.
소재부문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4 생산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현대·기아차의 파업 영향 및 하계휴가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리테일 사업은 전 분기(106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케미칼은 4분기 이후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중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고 태양광 셀·모듈 증설에 따른 원가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파업 타결 등에 따른 자동차 소재 수요도 늘어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따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분기에 1만3000t까지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추가로 3분기 내에 2000t c추가로 증설해 모두 1만5000t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도 내년 말레이시아에 800MW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건설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솔라원도 올 연말까지 중국 공장에서 셀과 모듈 생산량을 30% 정도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차입금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한화케미칼의 부채는 7조7961억원, 차입금은 4조9631억원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지만, 지금 수준에서 크게 감소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