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연준 정책, 실업률보다 인플레가 더 중요"

by이정훈 기자
2014.01.09 22:22:05

"올해 통화정책엔 인플레가 결정적 변수..PCE 주목"
"1~5년 단기국채에 집중..금리인상 2016년에나 가능"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고 있는 ‘채권왕’ 빌 그로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앞으로는 실업률보다 인플레이션이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를 지켜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올해 연준 정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PCE 물가지수는 현재 연준이 통화정책을 판단할 때 근거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내려가거나 향후 1~2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재의 사상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율은 1.2% 수준으로, 2% 물가 목표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아울러 그로스 CIO는 “앞으로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시기에는 채권 투자자들로서는 일단 채권의 보유 잔존만기(듀레이션)를 줄이고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그는 “만기가 1~5년내로 짧은 단기 국채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단기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현재의 인플레이션의 더딘 상승속도로 인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러야 2016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핌코의 플래그십 상품으로 그로스 CIO가 직접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1.92%에 머물렀다.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는 비교 펀드들 가운데 중간에도 못미치는 하위 41%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작년 한 해에 411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