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6.04.20 13:06:02
장애인의 날 맞아 ‘특별한 검진’ 서울의료원이 준비한 따뜻한 동행
중증장애인 검진 수검률 52.0% ... 비장애인 75.5%보다 현저히 낮아 인식개선 시급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이현석)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과 가족만을 위한 ‘장애친화 건강검진의 날’을 개최하였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상임대표 백경학)과 함께 진행한 이번 검진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4월 14일 서울의료원내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의료원이 푸르메재단과 장기간 준비해 온 장애인 건강여건 인식개선 사업으로,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장애인 건강검진기관’으로 수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들이 편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에 임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행사 당일 프리미엄 건강검진 구역 전체를 비워 장애인 건강검진만을 시행하고, 검진 동선을 세심하게 조율하는 등 최적화된 장애친화형 검진 프로세스를 제공해 그동안 건강검진은 물론 병원 방문 자체를 두려워 하거나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이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은 의료기관의 시설이나 접근성, 검사장비 등 다양한 제약으로건강검진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장애인에게는 익숙한 간단한 검사조차 장애인들에게는 두려움이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검진 자체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또한, 장애인 가족 역시 돌봄 부담으로 인하여 본인의 건강검진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파악된 2022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장애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의 경우 장애검진 수검률이 52.0%로 비장애인 건강검진수검률 75.5%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료원은 이번 검진에서 신체계측, 혈액검사, 흉부엑스레이 등 기본적인 검사뿐만 아니라 위내시경 검사, 암 관련 검사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하였고, 특히, 수검자의 성별, 연령, 장애 유형 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검사를 진행하며 장애인들의 건강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이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였다.
이날 검진에는 푸르메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종로장애인복지관 이용 장애인과 주 돌봄자인 가족 총 30명이 참여하였다. 참여 장애인 중 건강검진 경험이 있는 경우는 43.7%에 불과하였으며, 40대에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검사 후 힘들었다고 투정부리는 딸과 손을 꼭 잡고 응원을 해주는 아버지, 피검사를 하고 있는 자신의 인증샷을 찍는 수검자, 처음에는 무서워했지만 의료진의 따뜻한 응원과 배려로 당당하게 검사받은 수검자 등 현장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검진이 진행되었다.
이번 검진을 위해 서울의료원 건강증진센터는 소속 의료진이 직접 장애인 최적화 검진 동선을 설계하고, 당일 검진 대상자의 장애 유형 및 질환 특성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유하며 검진준비에 만전을 기하였다. 또한, 푸르메재단에서는 참가 장애인들 대상으로 건강검진 사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 낯선 공간에서의 검진이 가능하도록 준비하였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장애인의 삶에 대한 사회적 여건과 관심은 그 나라 국민의 보편적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가늠자”라며, “이번 장애친화 건강검진의 날이 전국의 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단초의 역할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건강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앞장서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