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한국마사회장 "용산 장외발매소, 내년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
by이진철 기자
2018.08.07 14:01:05
새 경영슬로건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 공개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전체 상시 사회공헌 용도로 활용
소방공무원 재활·힐링 승마지원, 사회적 가치 최우선
|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라는 새로운 경영슬로건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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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내년에 농어촌 대학생 기숙사와 말산업 관련 창업센터가 들어서는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상시 사회공헌 용도로 활용하겠다”면서 “이는 한국마사회 최초의 인프라형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위치한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상 18층·연면적 1만 8212㎡ 규모의 건물로 2015년 5월 31일 공식 개장했다. 하지만 이곳 위치가 학교·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민과 학교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2014년 1월부터는 건물 앞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8월 용산 장외발매소를 폐쇄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문을 닫았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 상층부(8~18층)를 1단계로 청년층의 취업과 주거해결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내년 초 공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우선 총 9개 층에 약 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을 위한 장학관을 조성한다”면서 “6개 층에는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생활실을 배치하고 식당, 스터디모임실 등 3개 층을 복지공간으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2개 층에는 한국마사회의 특성을 살려 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센터와 심리상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말산업 창업센터는 4~5팀의 입주가 가능하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상담센터는 청년 및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단계로 선보일 하층부(1~7층)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서관, 문화공간, 쉽터, 북카페 등을 설치해 지역공동체 사랑방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를 사회적 가치 실현의 원년으로 정했다”면서 새 경영슬로건으로 ‘국민을 향해, 말과 함께!’도 공개했다.
그는 “말산업의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취지로 올해 소방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 승마를 지원해 이들의 심신 건강을 치유하고, 내년부터는 경찰·교정직·방역요원·학교 밖 청소년 등 2000명 이상으로 지원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과천·부산·원당·제주 등 마사회 직영 승마힐링센터 4곳과 전국 7곳의 협력 승마힐링시설이 활용된다.
김 회장은 이 밖에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공원 등에 무료 승마체험장을 운영할 것”이라며 “승마를 배우고 싶은 국민을 승마장과 매칭하고 강습비용 일부를 지원해 올해 4000명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