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NICE신평, 대신에프앤아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재

by이명철 기자
2018.04.02 14:52:25

분양 지연에 추가 자금 부담…대신증권도 부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남동 분양 사업이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대신에프앤아이 신용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추가 자금 부담 등 크레딧 이슈가 발생하면 대주주인 대신증권(003540) 신용등급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A+)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회사가 추진하는 한남동 외인 부지 개발사업(이하 나인원 한남) 관련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승인이 지연되면서 사업 전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대주단과 약정에 따른 추가 자금부담 의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지만 고분양가로 불승인됐다. 이에 설계를 변경해 분양가 등을 조정, 3월말 목표로 재신청 작업을 추진했지만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황철현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2실 실장은 “보증신청 지연의 주된 사유가 고분양가인 점을 감안할 때 당초계획 대비 분양가 인하 가능성으로 사업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분양가 하락에 따른 추가 자금지원 의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계획된 사업의 진행 여부 불확실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당초 나인원 한남의 분양수입은 약 1조7000억원, 예상 비용 1조4000억~1조5000억원으로 세전이익이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분양보증 승인 지연으로 분양가를 낮출 경우 전체 사업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NICE신푱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사업과 관련해 작년말 익스포저는 총 1550억원으로 4가지 우발채무가 존재한다.

먼저 HUG의 최종 보증 승인된 분양수입이 최초 계획대비 5%를 초과해 하락할 경우 회사는 적정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유지되도록 추가 자금대여를 해야 한다. 그는 “자금 부담 규모는 HUG가 승인한 최종 분양가에 따라 달라지나 최고 약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금 부담을 750억원으로 가정 시 나인원 한남 별도 기준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35.1%에서 52.1%로 상승해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지분율 100%)인 대신증권의 경우 나인원 한남과 관련한 직접 익스포저를 보유하지 않았고 현재로서 나인원 한남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현재 신용등급(AA-)은 유지했다.

다만 대신에프앤아이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대신증권 신용등급도 하방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2014년 회사 인수 후 별도 순이익 중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40.8%에 달한다. 황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최근 5년간 피어그룹대비 열위한 수익성을 보여왔기 때문에 자회사의 사업·재무 위험이 높아지면 지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신증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신용도 반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