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 3사 '스마트폰' 타고 실적 날았다

by박철근 기자
2014.10.29 16:41:48

LG전자, 3Q 스마트폰 1680만대 판매…분기사상 최대
LG이노텍, 스마트폰용 OIS 카메라 모듈 최대 매출달성
LGD, G3·아이폰6 수혜 ASP 상승…영업이익 대폭 개선
전사 역량집결 ''G시리즈'' 실적 효자로 등극

[이데일리 박철근 이진철 기자]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LGD) 등 LG그룹의 전자 3총사가 전략 스마트폰 ‘G3’의 성공을 등에 업고 올 3분기 실적고공행진을 벌였다.

LG전자는 29일 3분기 매출 14조9164억원, 영업이익 46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1.8%나 늘었다.

이같은 실적호조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선전 영향이 컸다.

작년 3분기 7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에는 16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MC사업본부는 LG전자 최대 사업본부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1305억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 G3. LG전자 제공
LG전자 MC사업본부는 단순히 이익 확대에 그치지 않고 매출과 판매량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LG 스마트폰이 백조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LG전자는 3분기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분기 기록한 스마트폰 분기 최대 판매기록(1450만대)을 넘어섰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LTE폰 판매량도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650만대를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2470억원을 달성해 2009년 3분기(4조3843억원)이후 5년 만에 분기 매출 4조원대를 회복했다.



LG이노텍도 스마트폰 관련 부품인 카메라 모듈 사업의 호황으로 분기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 1조6493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4%, 84.6% 각각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호조는 1300만 화소와 16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카메라 모듈과 같은 최고 수준의 부품 경쟁력이 뒷받침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성능·고품질 시장 선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제품 경쟁력에 기반한 신규 고객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구조 강화가 어우러져 실적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LGD도 스마트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D는 3분기 매출 6조5469억원, 영업이익 47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이 22%나 증가했다. 특히 전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191%나 개선되면서 10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LGD의 ㎡당 평균판매가격(ASP)은 고가의 모바일과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출하가 늘어나면서 658달러(약 69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패드 에어2 등에 납품한 디스플레이 제품이 영향을 미쳤다.

LG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G시리즈 출시 이후 그룹 역량을 총집결하고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인 것이 이제는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