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야후, 비노스 500억엔에 인수키로…"국경간 상거래 성장성 주목"

by정다슬 기자
2024.12.19 12:39:55

내년 2월부터 TOB…완전자회사화 나서
엔저·애니메이션 인기로 해외 소비자 日직구시장 커져

비노스 홈페이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라인야후가 전자상거래 기업 비노스(BEENOS)를 인수하기로 했다. 비노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19일 라인야후가 내년 2월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비노스의 전 주식을 취득해 완전 자회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OB 주가는 1주당 4000엔으로 18일 종가와 비교해 약 19%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총 매각대금은 500억엔(468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후 대주주가 소수 주주의 주식을 강제로 매수하는 스퀴즈아웃 등의 방법을 통해 2025년 중 비노즈는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라인야후는 ‘야후쇼핑’, ‘야후옥션’, ‘야후 프리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 재팬, 라쿠텐, 메루카리 등 경쟁이 치열해 라인야후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상태다. 야후 쇼핑은 2024년 7~9월기에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4103억엔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가 주목한 것이 아직 성장하고 있는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전자상거래 기업인 비노스다. 1999년 설립된 비노스는 해외 거주자들이 일본 전자상거래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 배송을 제공하는 ‘바이이’(Buye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노스는 현재 라쿠텐G나 메루카리와도 거래를 하고 있는데, 라인야후의 산하에 들어가도 거래는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9월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54억엔, 순이익은 39% 감소한 13억엔에 머물렀지만, 이는 사업 양도에 따른 영향이 크다. 엔저 영향과 일본 애니메이션·만화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바이이의 유통 거래액은 774억엔으로 같은 기간 31%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는 해외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바이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트랜드를 분석해 유통하는 상품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좀 더 저렴하게 물건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비노스의 주가는 1%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