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시대,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이 생존”[ESF2024]

by황병서 기자
2024.06.20 17:57:04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4 발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 등 3人 토론
기업들 ‘부부 공동육아휴직’ 등 내실 기하고
시니어 관심사 ‘건강’ 등 주목해 타깃 삼아야

[이데일리 황병서 백주아 기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이 생존력을 높이려면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쓰게 하는 등 포용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한 점점 비중이 높아지는 고령층을 위해선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 비즈니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성국(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세션4은 ‘인구변환·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열렸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전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는 기업의 내부 측면에서,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와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는 외부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블레이클리 파트너는 모국인 영국의 사례를 들며 기업이 육아 장려책을 활성화하는 등 포용성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출산율을 보면 영국이 한국보다 2배 정도 높다. 영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하는가”라고 한 뒤 “(영국은) 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 공동 육아휴직 제도를 예로 들며 “영국에서 엄마와 아빠가 공동 육아휴직을 하는 많은 사례를 볼 수 있고, 엄마가 일하고 아빠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했다.

또 출산으로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일자리 나누기 등의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경우도 들려줬다. 그는 “아시아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희 PwC의 파트너인데 일자리를 나눔에 의한 계약직인 경우가 있다”면서 “(미팅에서 만났던) 두 여성 모두 두 자녀가 있었지만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나아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세대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면서 “결혼과 양육은 부담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경력의 희생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젊은 세대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션 블레이클리 PwC 파트너(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변환, 수축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이란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황 대표와 권 대표는 인구 변환 과정에서 기업들이 삼을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 대표는 고령자의 ‘경제적인 독립성’, ‘건강’, ‘사회적 유대감’ 등 3가지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연세 있는 분에게 원하는 ‘장수의 삶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이러한 3가지를 들었다”면서 “실버 케어나 요양, 돌봄과 같은 분야에 IT가 결합한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등의 재활과 관련한 부분을 모바일 영역에서 풀 수 있다”면서 “80세 이상이 되면 근력이 떨어지는데 육체 활동을 돕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니어 자립을 목표하는 콘텐츠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 대표는 시니어 세대가 가진 욕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이들 세대의 욕망이란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튜브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유명인)로 삶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

권 대표는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동대문에서 옷을 사고 팬덤에게 옷을 파는 릴스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3일 만에 매출 1500만원을 올렸다”며 “‘그랜플루언서(할아버지·할머니 인플루언서)’의 시대를 이끌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콘텐츠 사업 경쟁력의 범위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고 본다”며 “시니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며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