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더뷰] "오늘은 작가로 불러주세요" 57년생 가수 인순이의 도전

by김준수 기자
2024.04.30 15:54:01

다문화 그림책 ‘안녕, 해나’, ‘어떤 여행’ 두 권 출간
노래로 담았던 마음, 글로 풀어내다

[김준수 다문화동포팀 인턴PD] “어떤 날은 보석이었고, 어떤 날은 돌멩이였죠”.

유독 노랫말처럼 느껴지는 ‘어떤 여행’의 글에, 가수 인순이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은 실제 노래 가사였어요. 나중에 노래로 만들 수 있으면 더 좋겠죠.”

하지만 지금은 부를 수 없다. 인순이는 “아직 그림책에서 그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있어야 곡으로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로젝트 걸그룹 골든걸스로 데뷔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인순이. 그가 보여준 변신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이번에는 그림책 작가로 도전했다.



인순이는 지난 3월 1일 그림책 ‘안녕, 해나’와 ‘어떤 여행’ 두 권을 출간했다. ‘안녕, 해나’는 다름과 정체성, 그리고 자존감에 대한 그림책이다. “미래를 조금 더 바라보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을 담았다. ‘어떤 여행’은 “팬들에게 받은 응원과 사랑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글이다”고 말했다.

인순이가 그림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 그는 10년 전,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2023년 개교 10년을 맞아 다름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자 이야기를 쓰게 됐다”며 “일부러 다문화적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가볍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 등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요새 유행하는 걸그룹 엔딩 포즈도 배웠다”며 카메라 앞에서 토끼, 체리, 아기궁뎅이 등 포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산티아고 여행을 떠올리면서 “하루에 24km씩 800km를 걸었다”며 “무릎이 허락하는 한 꼭 다시 가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 데나 걷는다”며 “새벽 2시 반에 출발해 18시간을 걷고 5시간을 자고 다시 12시간을 걸으면서 지리산을 1박 3일로 다녀온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인순이는 마지막으로 책을 흥미거리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앞으로 받아들여야 할 다름이 더 많을 텐데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힘들 것이다”며 “내가 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