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비트코인, 가치 없어…金 사라”

by김다솔 기자
2021.08.31 16:27:33

암호화폐 "내재가지 없어…헤지수단 금 유망"
"변동성 너무 커 쇼트 포지션도 불가"
"최고의 투자처는 집"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이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가 없다”며 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억만장자 존 폴슨 폴슨앤코 회장이 암호화폐는 “가치가 없다고 판명날 버블”이라며 대신 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폴슨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부동산 가격 하락에 베팅해 200억달러(약 23조2400억원)를 번 투자자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및 외신에 따르면 폴슨은 지난 29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붐이 끝나고,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 가상화폐 가치는 제로가 될 것”이라며 “나는 누구에게도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한정된 수량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정의하며 제한된 양을 가졌다는 것이 특별하지만, 그 이상의 내재가치는 없다고 진단했다.



폴슨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언급하며 쇼트 포지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무한한 하락 여력이 있다. (하락 베팅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을지 모르지만, 단기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5000달러(약 580만원)에서 4만5000달러(약 5216만원)까지 움직인다. 쇼트 포지션을 취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신 금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헤지수단인 금이 유망하다”며 금이 매우 한정된 자원임을 강조했다. 금융 자산이 총 200조달러(약 23경1840조원)에 달하는 반면, 금은 수조달러 규모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폴슨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심화돼 사람들이 화폐 대신 금을 보유하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10만달러(약 1억1592만원)를 가진 사람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택을 꼽았다. 그는 “90만달러(약 10억4328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100만달러(약 11억5940만원)의 집을 사라”며 “지난달 집값이 20% 올랐다. 이 경우 10만달러로 20만달러(약 2억 3188만원)를 벌은 셈”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