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나인 "삼성TV 외장재 경쟁력으로 1등 부품사 될 것"
by정병묵 기자
2014.07.10 15:09:26
이제훈 대표이사, 8월4일 코스닥 상장 앞두고 기자간담회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단순 부품 회사가 아닌 ‘디자인 부품 회사’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내달 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파버나인의 이제훈(사진) 대표이사는 10일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자제품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와(SW)와 디자인”이라며 “알미늄 외장재를 통해 전자제품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파버나인은 25년간 표면처리 분야를 개척해 온 기업이다. 알미늄 소재에 아노다이징(양극산화)이라는 특수 표면처리를 거쳐 UHD 등 프리미엄급 대형 TV와 의료기기, 그리고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의 외장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파버나인의 알미늄 외장재는 삼성전자(005930)의 UHD TV 등 대형 TV의 프레임과 스탠드, X레이와 혈액분석기 등 의료기기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65인치 이상 대형 삼성 TV의 알루미늄 프레임과 스탠드는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1198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한 파버나인은 올해 1분기에 219억원의 매출액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올해 2월에는 협력업체 중 10개사만 뽑힌 삼성전자의 ‘2014 올해의 강소기업’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대내외로 인정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도 알미늄 외장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전자제품 외장재의 사출부터 표면처리, 가공 등 각 단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은 많지만 모든 절차를 다 아우르는 기업은 파버나인밖에 없다”며 “현재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외장재의 품질과 디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100% 자동화 라인 등을 통해 기능을 넘어 심미적인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는 감성 표면처리 기술을 완성한 것이 이 회사의 강점. 가전 제품을 단순 기계가 아닌 가구로 인식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메탈 디자인을 확대하는 경향도 한몫 했다.
특히 파버나인은 향후 의료기기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튜닝 휠, 스마트 기기용 프레임, 소비자 가전용 핸들 등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신규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지속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급 알미늄 외장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향후 자체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을 거듭하겠다”며 “협력사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야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