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원 기자
2014.06.30 18:41:49
김문수, 서울 동작을 김문수 전략공천 vs “쉼 없이 일했다” 불출마
오세훈·나경원, 남경필·유정복 당선인 지역구 출마설 ‘모락모락’
손학규, 남경필 지역구 수원병 출마 유력…정면 승부 전개 예상
김두관, 유정복 지역구 경기 김포 출사표…한판 승부 벌일 듯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여야가 7·30 재·보궐선거 15곳 중 전략공천지역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이곳에서 잠룡들 간 정명충돌이 예상된다. 여권 내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야권 내 잠룡인 손학규·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전략공천지역으로 수도권에 집중할 것을 논의했다. 전체회의를 거쳐 당 공천위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김포,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등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중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의정부에서 무료 급식봉사로 4년간의 도정을 마무리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120일 전에 공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해당 지역에 출마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경기지역 출마가 아닌,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김 지사 측은 “그동안 쉼 없이 일했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보고 쇄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전당대회나 재보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 표명했다.
이밖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과 김포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이곳은 인구 분포상 여당에 불리하지 않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오후 늦게 공천위를 열고 경선지역과 단수공천지역을 논의했다. 텃밭인 호남은 경선, 취약지역은 단수공천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수도권 중 서울을 비롯해 수원 3곳은 전략공천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천위 관계자는 “전략공천은 최고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경선·단수공천 지역에 선정되지 않은 곳이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정면승부를 펼쳐야 할 수원병에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고문이 수원병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나머지 2곳에는 정치신인을 배치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수월을(권선)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손 고문 측근인 이기우 전 의원,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이 일찌감치 후보로 등록했다. 수원정(영통)에는 김한길 대표 측 박광온 대변인과 당 내 여성인사들이 지원하는 백혜련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서대문을이 재보선에서 빠지면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이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하면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경기 김포에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천위 관계자는 “경선지역과 단수공천 지역 발표 후 이틀 동안 재심위를 열고 다시 의결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며 “이번 주 내 최종 후보를 선정하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