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쇼크가 뭔지`..건설株 와르르

by유용무 기자
2011.02.22 18:36:45

[업데이트]업종지수 6.6% 급락..`낙폭 최대`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건설주가 리비아발(發) 악재에 폭격을 맞았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건설업종 전반에 영향을 줬다.

22일 건설업종 지수는 6.6%나 빠졌다.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개별업체들의 낙폭도 컸다. 그 중 현대건설(000720)과 대우건설(047040)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9.74% 내린 7만2300원으로 추락했고, 대우건설도 7%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8600억원 가량을 허공에 날려보냈다.

국내 건설사 중 리비아 현지에서 활발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25억7600만달러와 18억800만달러를 수주, 한화로 2조원이 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건설사 외에 다른 건설사들도 리비아발 유탄을 제대로 얻어맞았다. GS건설(006360)과 삼성물산(000830)은 이날 5% 넘게 급락했고, 대림산업(000210)도 5% 가까이 빠졌다.

이밖에 현대산업(012630)개발과 한라건설(014790), 금호산업(002990) 등 중소형 건설사들도 많게는 5%, 적게는 2% 안팎 내렸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가 다른 중동 주변국으로 확대될 경우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또,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도 "리비아 정세 불안 요인이 투자심리에 작용한 것 같다"며 "(사태가)진정되는 시점까지 당분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주 전반의 차질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예상했다.

윤진일 연구원은 "북아프리카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4인방에까지 사태가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주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