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글이 AI 영상으로…블로거도 쉽게 숏폼 만든다
by이소현 기자
2025.07.17 11:00:00
네이버 ''오토클립Ai'' 올해 안에 공개 계획
콘텐츠 생산 문턱 낮추고 창작자 활동 넓혀
안드로이드 ''XR 콘텐츠 플랫폼'' 연내 공개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네이버(NAVER(035420)) 블로그에 쓴 텍스트 글이 영상으로 자동 변환되는 시대가 열린다.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오토클립Ai(AutoClipAi)’를 연내 도입해 누구나 쉽게 숏폼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는 기술을 내놓는다.
 |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가 지난 16일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네이버의 영상 미디어 기술 고도화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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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 16일 그린팩토리에서 개최한 ‘이머시브 미디어 테크 포럼’을 통해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오토클립AI를 자체 개발해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멀티모달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블로그 글의 주제와 맥락을 파악하고 내용을 요약한 뒤 음성·배경음악·화면 효과까지 입혀 숏폼 영상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글만 쓰면 된다. 영상 편집 지식 없이도 AI가 알아서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네이버 블로그 글 하나가 영상으로 바뀌면 콘텐츠 생산의 문턱은 더욱 낮아지고, 창작자의 활동 반경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영상 홍보가 어려웠던 개인·사업자에게 편리한 영상 만들기 수단이 생기는 것이다.
네이버는 “블로그 창작자도 손쉽게 숏폼을 제작하고, 클립(Clip)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며 “텍스트가 강점인 기존 네이버 UGC(블로그 글·댓글·리뷰·게시물 등 일반 사용자들이 만든 모든 콘텐츠) 서비스 기반에서 한층 풍성한 영상 콘텐츠 생태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에도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하는 영상화 AI는 존재했지만, 사용자가 직접 문장을 구성하고 이미지·음성 선택을 해야 했다. 네이버의 오토클립Ai 처럼 텍스트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한 뒤 적절한 배경·음성·효과를 입힌 숏폼 클립을 자동 생성하는 플랫폼 내장형 기술은 사실상 처음이다.
기술적으로는 AI로 영상의 맥락을 심층 이해하는 ‘MUAi’ 플랫폼과 연계된다. 연내 선보일 예정인 MUAi는 오토클립Ai로 생성된 영상 내 챕터를 자동으로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챕터 기술이 적용된다. 태그·분위기·장소·액티비티·감정 등 요소를 분석해 메타데이터를 생성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블로그 글 ‘참외 먹는 법’에 대한 게시글을 바탕으로 오토클립AI가 요약 및 영상을 자동 생성하고, MUAi가 생성된 영상에서 ‘과일’, ‘여름 간식’, ‘칼질’, ‘먹는 표정’ 등의 감정·행동·장소 태그를 추출해 네이버 피드나 추천 시스템에 자동 반영하게 된다.
|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지난 16일 네이버 1784 사옥 지하 1층에 마련된 비전스테이지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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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네이버는 1784 사옥 내 구축한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를 통해 고도화한 네이버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서비스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비전스테이지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해 커머스, 숏폼 부터 드라마나 영화까지도 제작 가능하다. 모션스테이지는 고품질 3D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력과 인력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AI로 생성된 영상 콘텐츠까지 자사 생태계에 편입해 영상 콘텐츠의 생산부터 송출, 유통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체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XR(확장현실) 콘텐츠 플랫폼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기술로, 현시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네이버가 블로그·숏폼 영상에 이어 3D 아바타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제작 환경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구글 등과 개발 중인 XR(확장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올해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네이버도 이에 발맞춰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네이버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대중화가 가속화하며, 곧 도래할 VR 기기의 보급 및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여 XR관련 미디어 기술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비전 AI 창작 기술들의 고도화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창작의 활성화를 이끌고 사용자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생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와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