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틴다…1분기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6.1%↑
by하상렬 기자
2024.07.08 16:36:30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 0.4% 그쳐
비은행 대출 증가율 3%…은행권 2배 수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소득분위별로 대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최근 크게 둔화한 반면, 저소득·중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음식점과 주점 등이 밀집된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모습(사진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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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저소득(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30조5000억원으로 1년 전(123조원)보다 6.1% 늘었다.
반면,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분기말 726조1000억원으로 1년 전(723조6000억원)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033조7000억원에서 1055조9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잔액 증가세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고소득 자영업자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는 2020년말 1년 전 대비 22.3% 급증한 데 이어 △2021년말 17.2% △2022년말 18.1% △2023년말 6.1% 늘었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2020년말 14.5% △2021년말 12.2% △2022년말 10.6% △2023년말 1.7%로 급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지만, 고소득 자영업자와 저소득 자영업자 사이 대출 증가율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저소득층 자영업자가 빚을 내 경영상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차 의원은 대부업 등 금리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올 1분기말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19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대출 잔액(636조2000억원) 증가율(1.6%)보다 높은 수준이다.
차 의원은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영업자 종합대책은 금융지원으로 점철돼 있다”며 “빚으로 빚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재정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