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선거철만 인사" 체육회장 발언에 발칵 뒤집힌 오산시의회
by황영민 기자
2023.09.11 16:36:29
시의회 여야 전원 오산시체육회장 사퇴촉구 회견
체육회 예산삭감한 시의회, 공개석상서 저격
의회 "예산 의결 과정 압력 행사하려는 의도" 규정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오산시의회 여야가 한목소리로 오산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11일 오산시의회 여야 의원 7명 전원이 오산시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산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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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열린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대회사 도중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올해 오산시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됐던 체육회 예산 3건 중 워크숍 행사 예산 1천100만 원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오산시의회 의원 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24만 시민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할 시민의 날 체육대회에서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비하했다”며 “체육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권 회장이 거론한 예산 삭감 사유에 대해 “의회는 올해 본예산에서 체육회 1년 운영예산 약 8억 원을 의결했고, 이번에 제출된 추경예산에서는 체육인의 밤 행사(1300만 원)와 워크숍(1100만 원)이 중복된 사업이라고 판단해 워크숍 예산만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의회를 비난하고 흠집을 낸 것은 향후 체육회 예산 의결 과정에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체육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시민이 부여한 모든 권한과 책무를 발휘해 합당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부에 대해서도 “보조금 단체인 시 체육회에 조처하고 이행 사항을 의회에 결과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성길용 시의장은 “체육회장은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적법한 예산 심사 과정에 참여한 시의원까지 비하하는 도를 넘은 행위를 했다”며 “이와 관련 이권재 시장은 시가 주최한 행사에서 시의원들이 이런 모욕을 당한 데 대해 아무런 사과도,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