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K-리큐어’ 수출지원협 출범…백종원 “세제지원 강화해야”
by조용석 기자
2023.04.11 15:00:00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
브랜딩, 대기업 수출 노하우, 기술지원 등 도움
"수입위스키 보다 높은 주세부담 낮춰달라" 요청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조원을 넘어선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국세청이 민관합동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 수출지원협의회를 만든다. 브랜딩부터 주류제조 교육·기술까지 지원해 해외시장 개척을 돕겠다는 목적이다.
| 김창기 국세청장(앞줄 왼쪽 5번째)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 등이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열린 ‘K-Liquor(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 국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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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11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K-Liquor(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출범식 및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기 국세청장, 지원협 공동단장인 박성기 막걸리수출협 회장과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국산 위스키 개척자 김창수씨 등이 참석했다.
‘K-Liquor 수출지원협’은 전통주 및 중소주류제조업체 수출을 지원,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다. MZ세대의 위스키 열풍 등으로 주류 수입은 대폭 증가한 반면, 국내 주류의 해외수출은 부진하다. 2021년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1조197억원에 달했고 2022년에는 1조3240억원으로 더 늘었다.
수출지원협은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 술 브랜딩 △상생의 주류 생태계 구축 △주류제조 교육정부·술 지원 강화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세청·농식품부 등과 협업해 대한민국 술을 브랜딩(예 K-Liquor, K-SUUL)하고, 상표 등록을 추진한다. 또 주류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인프라를 전통주·중소기업에 전수·지원하는 상생 채널 조성, 주류제조 아카데미 과정 및 국산 효모 개발·오크통 숙성 방법 등 기술 지원을 확대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백종원 대표이사는 “지역특산주 및 장기숙성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정·세제 차원의 지원 강화,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완화, 우리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김창수 위스키’를 창업자로 알려진 김창수 대표는 “수입위스키에 비해 많이 높은 주세 부담을 낮추거나, 우리 실정에 맞는 종량세 도입, 소매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유통구조의 개선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오늘 출범한 ‘K-Liquor 수출지원협’이 토대가 돼 전통주·중소 제조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K-막걸리, K-소주, K-맥주 등 우리술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이날 논의된 수출지원 방안을 주기적으로 점검·공유하고, 부처 및 민관 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